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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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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외할아버지
2009/06/25   삶과 죽음의 경계 [2]
삶과 죽음의 경계

20090619 외할아버지 소천하심.

내가 경험한 4번째의 장례식
가장 가까운 사람의 장례식으로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음.

무덤덤한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나도 무덤덤하게 가만히 멍 하니 있었다.
파트장님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실 때도 .. 무덤덤하게 허공을 응시했었다.

시골에 내려가지 않은지 3년 째.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1~2년에 한번꼴로 내려가서 친척들을 만났었다.
외가가 생각보다 가까운곳(그래도 차타고 1시간 10분 정도)에 있어서
어머니께서는 자주 왕래 하셨었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공부한다는 핑계로 집에 남아 있었고,
대학교 이후로는 여행간다, 알바한다 핑계로..
취업하고 나서는 피곤하다는 핑계로...그간 자주 뵙지 못하였었는데..

왜 외할아버지가 살아갈 나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까!
아니 그것보다, 내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계신다는걸..
마음속으로 생각해보고 떠올려 본것도 몇년 된것 같다.
까마득하게 잊고만 살고 있었는데.

그간 생각해 오지 않았던 나의 무심함을 뚫고 슬픔이 20분 후에 올라왔다.
집에 가는 길 내내 눈물이 앞을 가리고, 온 몸이 떨려서 덜덜 떨면서 갔다.
가는 내내....
그리고 거기 가서도...

큰 손녀였기에.. 너무나 나를 사랑하셨던걸 기억하고 있는데
나는 그 사랑을 받기만 하고, 보답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장례식장에서 울면서 영정앞에 무릎을 꿇는데
이렇게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드렸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께서 그간 전화 한통 왜 안하냐고, 늘쌍 말씀하셨다고 하시는데
눈물 흘리는 일밖에 못하겠더라.. 눈물 흘리는것도 죄스러울 정도였다.
죄송해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이렇게나 가깝고, 갑자기 찾아오는 거구나.





어릴적 투정부리던 울보 손녀, 이렇게 컷어요.
전화 한통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항상 할아버지를 마음에 담고 살아갈께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지금 내 마음을 다해 잘하지 않으면,
언젠간 후회 할 수 있다는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by Hoya | 2009/06/25 10:13 | Day by Da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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